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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여행 대신 쇼핑·드라이브스루로 이동

기사 입력 : 2020.10.08 20:4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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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상도 크게 달라졌는데요.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산업군별 희비도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백가혜 기자와 함께 나눠볼텐데요. 

백가혜 기자.


[기자] 

네.


[앵커]

최근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통해 문화와 소비 행태를 분석한 통계가 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이 국민 3명 중 1명이 이용하는 네비게이션 ‘T맵’의 1,850만 이용고객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재미있는데요. 

올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황금연휴와 같은 연휴의 이동 패턴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올해 5월 황금연휴 풍경을 보면, 과거에는 인천국제공항이 황금연휴 기간 이동 목적지 전국 1위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공항이 상위 순위에서 사라졌습니다. 대신 스타필드를 비롯한 아울렛 매장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자리잡은 이 스타필드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이케아 등 대형 쇼핑몰은 소비 활동과 더불어 드라이브를 겸할 수 있는 장소로 해외나 국내 여행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장소로 꼽혔는데요. 실제로 황금연휴 동안의 아울렛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42%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여행 대신 쇼핑을 택한 사람들의 이른바 ‘보상 소비’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네. 황금연휴에 쇼핑몰 이용고객이 많아졌다는 분석은 의외인데요. 그밖에 또 어떤 장소로 이동을 많이 했을까요?


[기자] 

네. 서울 지역의 T맵 목적지 순위를 보면 1위가 아무래도 실내보다 야외로 이동을 많이 하면서 여의도한강공원으로 꼽혔고요. 청년층 뿐 아니라 중장년 층의 이동이 모두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의외로 연휴 기간에 2위 목적지가 서울아산병원으로 나타났는데요. 황금연휴에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한 이동량은 지난해의 2배 이상이었는데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환자나 의료진들이 병원으로 가야했던 상황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밖에 노량진수산시장도 4위로, 지난해 대비 새롭게 부각된 이동장소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네.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수산시장임에도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어들면서 드라이브스루 매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진행했었는데요. 메뉴 선택부터 음식 수령까지 차 안에서 모두 이뤄지는 이 드라이브 스루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18일간 1억2천4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2천600여대의 차량이 몰려들었습니다. 

이에 노량진수산시장은 최근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운영되는 드라이브스루에서 할인 혜택도 제공되면서 소비자들도 편리하고 안심이 된다는 반응입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판매는 각종 커피숍, 패스트푸드 점에서 먼저 시작됐는데요. 실제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던 지난 3월부터 드라이브스루 매장 이동량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최고 기록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선결제한 상품을 차량에 탄 채로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픽 서비스들을 속속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 채널을 선보였습니다. 

 

[앵커]

네. 언택트 방식의 소비수요가 급증하고, 그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언택트 기술을 갖춘 공급자들이 결국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며 점유율을 상승시키는 추세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CT 기술과 스마트폰 보편화에 기반해 발전한 언택트 유통기술이 대면 접촉 기피 문화와 결합하면서 ‘언택트 소비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언택트 소비는 온라인플랫폼과 무점포소매업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 전통 오프라인 매장들도 다양한 언택트 기술을 도입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소비활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뤄졌고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의 음식 배달앱과 키오스크 매장 등에서 지출이 늘었습니다. 


[앵커]

네. 문화 소비 형태도 많이 달라졌다고요? 여행객이 줄어든 것은 잘 알겠는데, 또 어떤 업종에 변화가 생겼죠?


[기자] 

네. 우선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사 천여 곳이 문을 닫고 항공업계도 무급 휴직에 대량 해고 등 불황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최근까지 많이 알려져 왔는데요.

해외여행이 줄어든 반면 국내에서 조용한 여행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캠핑장과 같은 야외 여행 코스는 이용객이 늘었다고 합니다. 

예로 가평 캠프통아일랜드나 양평 광탄유원지 등은 더위가 서서히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6월 무렵부터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다는게 SKT측의 설명인데요.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장들도 시설을 강화하며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는 추세였습니다.

반면 영화관, 이 멀티플렉스의 경우 여행업계와 함께 크게 타격을 입은 산업군 중 하나인데요.

최근 문체부 국감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영화관 매출액은 9천1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나 줄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영화관 관객수가 97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CGV 등 멀티플렉스들은 주문과 결제, 바코드 스캐닝 등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언택트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지만 다수의 관객이 밀집해 영화를 관람하는 영화관 특성상 관객수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네. 멀티플렉스를 찾는 고객수는 급감한 반면 자동차 극장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요?


[기자] 

네. 2020년 자동차 극장으로 떠난 이용객들의 이동량은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자동차 극장이 전국에서 가장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하는데요. 

주목할 만한 점은 자동차극장의 인기가 코로나 사태 이후 드라이브 인 콘서트나 자동차극장을 활용한 이벤트로의 진화를 일으키고 있는 점입니다. 


[앵커] 

네. 확실히 소비나 이동 행태가 많이 변화한 것이 체감됩니다. 반면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중소 유통부문의 경우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저희도 수차례 취재했지만, 소비 패턴과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소상공인들의 대응책,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코로나 사태 이후로 오히려 반등하게 된 산업군별 특성에 따라 언택트 요소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점포 단위, 또는 상권 단위로 SNS나 위치기반서비스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고요. 비접촉 주문이나 결제 수단, 배달앱 도입이나 활용 확대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 적응이 느린 골목상권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범상가 등의 정책사업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코로나로 인해 연휴 풍경, 생활 패턴들이 달라지면서 산업계에도 발빠른 변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네요. 이제는 건강하고 안전한 소비가 대세가 된 것 같습니다. 언택트 문화가 우리 삶 깊이 자리잡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백가혜 기자, 오늘 대담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백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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